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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할 일이 산더미인데 독후기라..
 
 그런데, 나라는 사람이 운영되는데 있어서, 지적활동이라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항목인 것 같다. 기본적인 건 좀 하게 해주세요. 좋을 때 숨기지 않는 거. 음악을 마음으로 느끼는 거. 맛있게 밥 먹는 거. 생각하는 거..ㅋ

 오랜만이다. 책을 다 읽어 놓고 그 느낌을 몇 달 넘게 적지 못하고 있는 건. 하지만, 쓸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함을 진정으로 느끼고 있다. 11월에 이미 다 읽었던 것 같은데..-_-;

 에릭과 앨리스. 두 남녀의 연애과정과 심리를 스타일리시하게 진행시키는 알랭 드 보통의 생각의 폭과 학식, 개성에 먼저 찬사를 보내며.

 하지만 장은 장. 단은 단. 이 책의 스토리에는 심각한 단도 존재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그리는 세계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언급되지 않는다. 매우 지적으로 풍부하고 위트 있어 보이는 문구들 조차도,, 그런 의미에서 빛을 잃는다.
(* 여기까지는 1월 13일에 썼었다. 다시 이어서.. -_-;;)

 그럼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떠올려 봐야겠다. 읽은 지 몇 달 되었다고 멍 때리고 있으면 '슈퍼 기억력의 비밀'을 선물해준 제영이에게도 미안하고^^;

 연애. 남자로서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고, 마음을 빼앗기고, 즐거워하고, 때론 아파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질투도 하고.. 정말 이성이란 존재는 세상의 다른 요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캔버스의 중심에 있는 우리 사람. 남과 여.

 물론 여자로서 남성에게는 여자가 아니라서 알 수 없다.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해도 지민냥은 정말 여자가 아니라 남자지민냥이니까.

 여성심리학이니 이것저것 연구해서 충분히 헤아릴 수 있는 범주에 두려고 노력하는 남자들도 많지만, 난 그런 편이랑은 거리가 멀다. 공부할 때도 그렇고 창작할 때도 그렇고, 난 A는 B야. 라고 정의하는 거 싫어한다. 어차피 사람은 전능하지 않아서 완전히 알 수 없다. 그저 좀 더 이해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마음으로 느낄 뿐. 난 파악하기보다 느낀다. 그래서(너무 공부 안하셔서) 누군가가 먼저 좋아질 때 서투르기도 하다.

 가면 쓰는 것도 싫어한다. 그래서, 나랑 관련된 사람들이 불편해질 소지가 있는 경우만 아니면, 비밀도 별로 없다. 왠만한 건 물어보면 있는 그대로 다 대답해주고, 그래서 쉽게 나에 대한 흥미를 잃어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흥미라는 건 잠시다. 사람과 사람의 참된 관계라는 건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고 존중하는데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두 주인공의 연애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나랑은 많이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니까^^;

 드 보통은 소설 속에서 지속적으로 에릭과 앨리스, 그 외의 인물들을 그려나가면서 한 편으로는 분석한다. 어쩌면 집요할 정도로. 어쨌거나 어쩌면 전도자가 말한 것처럼 뻔할 뻔한 남녀 이야기의 플롯을 보통은 매우 흥미롭게 그려 놓았다. 앨리스는 에릭과의 연애 속에서 계속 불쌍하기 그지 없다(적어도 내 시각에선).

 주문을 걸고, 또 걸고.. 그러다보면 지칠 뿐이다. 필립을 만나기 전까지 앨리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마치 그런 부분이 없는 것처럼 느끼기 위해 사람인 에릭과의 관계 속에서도 에릭의 행동 하나, 특질 하나에까지 포스트잇을 붙인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그런 듯 보이는 거야... 에릭도 에릭 나름대로 만만치 않은 철부지. 사람이 자신이 현재 벽을 만들고 숨어 있다는 걸 스스로 어렴풋이나마 느끼지 못할 수준에 이르면 참 심각한 상태다. 나름 에릭도 서른인데.. 뒷 이야기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앨리스가 떠나면서.. 에릭이 좀 나이값하는 계기가 되어 줬을까?

 아, 이 개성있는 연인의 갈등의 진행 속에서 세련된 소재들도 곧잘 등장한다. 바베이도스 같은 아름다운 섬으로의 여행, 미슐랭에 등장하는 세계적인 음식점들, 인테리어, 사교파티 등이 떠오른다. 보통은 이런데도 관심이 많나 보다. 나도 시간이 허용되면 그런 편이긴 하지만.. 보통은 정말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의 욕구가 큰 것 같다.

 뭐랄까, 꽤 짧지 않은 연애 이야기 속에서 날카로운 지성과 예민한 감성으로 남녀의 심리를 분석하고, 심리의 경향과 패턴을 제시하고, 이런 진행이 잘 만들어진 드라마 보듯 즐겁기는 했는데.. 이건 확실히 별로 맘에 안든다.

 - 다 파악의 범주에 있다는 듯한 어조. 표현, 패턴의 제시.

 그래요, 이해해요. 나도 하나님을 몰랐다면, 드 보통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치만 진리가 빠진 인생에 대한 정의는 나에겐 와닿지 않네요.

 그래도 이성의 심리에 대해 '이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다양한 경우와 국면에 대해 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준 흥미로운 책을 써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

 보통, 당신도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
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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