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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존스와떠나는여행위대한전도자목회자신학자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일반 > 기독교일반
지은이 필립 이브슨 (부흥과개혁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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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독후기를 남긴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 이어, 이번에도 Ku에게 신세를 진 책이다. 이런저런 측면들을 고려하다가 결국 여행지를 런던으로 정했을 때, 그는 다음 만날 때 이 책을 빌려주겠다고 했었고 그대로 실천했다.

이 책은 현재 런던신학교의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필립 이브슨이 하나님께서 영광 가운데 귀하게 인도하신 사람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게 돕기 위해 시리즈로 출간한 책 가운데 하나다. 로이드 존스는 시리즈의 네 번째이고 몇 일 전 나는 세 번째인 찰스 스펄전을 구입했다.

로이드 존스의 출생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소개하는데, 따라가기 쉽게 시간 순으로 이어지고 각 장마다 당시와 지금의 사진, 참고할 그림 그리고 간단한 약도와 함께 들러볼 만한 장소들을 제공한다.


그가 어느 정도 설교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을 당시 저술한 교리강좌 책을 먼저 접한 나에게 로이드 존스는 마냥 거대하게만 다가왔었다. 마치 어딘가에서 갑자기 ‘툭’하고 떨어진 것처럼.

그런 내게 이 책은 로이드 존스를 더 가까이 알 수 있도록 도왔고, 그 결과로 그를 더욱 존경하고 좋아하게 만들었다. ‘사랑의 대상을 잘 몰라도 양적으로 많이 사랑할 수는 있지만, 깊이 있게 사랑할 수는 없다’. 내가 곧잘 쓰는 표현인데, 이번에도 같은 경험을 했다.

그의 어린 시절 집안 형편과 성장기를 엿보았고, 웨일즈에서 런던으로 옮겨온 사정을 알게 되었고 그를 늘 지켜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했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로이드 존스는 꽤 성실한 학업을 지속했고 20대 초반에 이미 영국 최고수준의 의사로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25세 즈음에 이르러 설교에 강한 열정을 느끼고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런 멋쟁이. 지금의 나도 영어권의 방식을 따르면 25세인데. 이 묘한 느낌은 대체 뭔지. 아무튼.

이 말씀 앞에 선 남자는 이 땅에서 허락된 삶을 마치기까지 그 선 자리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대화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실천했지만 진리를 타협하지는 않았고, 늘 하나님께 향한 경외심을 잃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그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질투하지 않기가 힘들만큼.

이 남자를 통해 나는 말씀의 영광과 능력과 무게를 더 깊이 깨달았고 청교도 정신을 배웠으며, 무엇보다... 소망을 보다 선명히 조명했다. 독일 폭격기가 런던의 요충지와 교회 건물에 폭탄을 투하할 때도 예배와 설교를 멈추지 않았던 남자. 그 와중에도 하나님의 영광과 선하신 뜻과 신실하심을 놓치지 않고 바라봤던 남자.

이번 런던 여행에서 내가 예약한 숙소가 바로 그가 가장 오래 설교했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은 내게 참 설레는 일이었다.


로이드 존스는 평생에 걸쳐 영국 곳곳에서 설교했고 수많은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했다. 그리고 단지 인도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들이 서있는 자리는 어디였고 어디로 가야 했는지를 담대하게 선포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나의 신앙생활 속에서 이 남자와 같은 선포의 부재를 느낀다. 뭔가가 부족하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단 말인가. 적어도 이 남자는 본인이 명백하게 느낄 경우, 상대가 오랜 시간 교회를 출석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당신은 주님을 영접해야 합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남자였다.

인생들의 모양은 다양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변화와 그 때 또한 다양하기에 공동체에 대한 섣부른 조치나 일반화는 위험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나름의 템포로 말씀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해야 한다. 내게는 이 작업을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다. 물론 섬기는 직책에 따라 설교자는 말씀을 누구보다 깊이 있게 살펴야 할 테고 다른 직책이라면 조금씩의 정도 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본인은 살피지 않는 채로 전적인 위임이라니.

물론 모두들 이런 자세가 올바르지 않고 불충분하다고 말은 하겠지만 삶 속에서 이런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쉽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병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전반적 인식이 실제와 거리감이 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행 일정 중에는 이런 인식을 하게 된 나에게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일은 무엇인지를 여쭙고 지혜를 구하며 귀를 기울이는 일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나의 작은 두 손에서 성경과 위대한 선배들의 귀한 책들을 놓는 것은 불가능할 테다.

삶의 매 순간 속에 곧잘 스며드는 깊은 아픔과 외로움 속에서도 영원토록 한결 같으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잊지 않게 하시고 소망을 주시는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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