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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머릿속에 이따금 맴도는 주제를 한 번 풀어보려 합니다.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의 경쟁력은 어휘력도 아니요, 인문학적 이해도 아니요, C#은 더더욱 아니요, IT 전반의 고루 쌓아온 지식도 아니요, 학습력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어쩌다가 손에 꼽히는 국내 대기업 근무환경도 경험해봤는데, 꽉 찬 업무량 외에도 이러닝과 집합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에도 많은 노력을 쉬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죠. 여기서도 부익부빈익빈인가요? 나름 부한 회사, 빈한 회사(잠재력은 제쳐두고 규모면으로만 분류했을 때)를 고루 겪어봤지만 부한 회사일수록 더 많은 시간 자기계발에 힘씁니다. 그게 개인의 노력이든 회사의 권장이든 말이죠.

군중을 바보로 만들기 쉬운 논리는 흑백논리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특정 대상이나 주제를 면밀히 관찰할 줄 압니다. 그래서 보통은 'A는 B야.'라는 짧은 단정문은 쉽게 쓰지 않습니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발생하는 오류들을 감안하기 때문이죠.

배움도 그렇습니다. 정말 먹고 살기 위해,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만 열심히 배우는 삶도 일부 있겠지만, 우리 삶에 그런 측면이 아주 없지 않지만 배움은 분명 즐거움 또한 내재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숨 막히는 치열함에 그것을 놓쳐서 그렇지, 우리의 일부는 배움의 즐거움을 곰곰이 느끼고 즐겨볼 여유를 가져본 적이 없을 뿐이지, 배움이란 사실 많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또 배움이라는 개념입니다. 툭 내뱉어서 설명하기엔 다양한 면을 지닌 개념이구요.

즐겁고 건강한 삶. 사실은 이것을 위해 배움은 중요합니다. 스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꾸준히 이어지는 전인적인 성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특정 사회계층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방향성을 생각해보면, '배움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인 것 같습니다. 겸손히 배우는 사람에게는 건강한 자존감이 있습니다. 타인의 나에 대한 시선, 사회가 나를 평가하는 스펙 체계 같은 것들보다 내 안에 자라나고 있는 성장과 잠재력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타인을 쉽게 무시하지 않게 됩니다. 모두 안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각각의 잠재력이 있음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퍼포먼스가 중요합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규모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조금 다른 관점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달란트 비유를 떠올려보면, 하나님께서는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편차 없이 고루 사랑을 느끼셨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열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저 본인에게 부여된 최선을 다한 것이지 딱히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의 우위에 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규모보다 온전함이 더 의미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타인을 쉽게 무시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 좀 더 와 닿으시나요? 제가 사회적으로 볼 때 다섯을 받아서 누리고 발휘하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셋을 받아서 발휘하고 있는 분을 봤을 때 제가 우쭐해하거나 그럴 것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의 속에서 온전치 못함을 발견했을 때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기도하고 권면하고 조금씩 견인(성장을 돕는 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온전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가 조금 규모 면에서 외소하고 별 볼 일 없어보여도 도리어 저보다 하나님의 기쁨이요,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일 수 있습니다.

저의 즐거운 배움을 위한 기본 지침을 공유해봅니다. 먼저는 타인과 나의 시선보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의 노력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실 지를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뜻을 자꾸 마음에 담게 되고 사탄이 뿌리는 함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람의 삶의 기본적인 모양새는 헬리콥터보다는 거대하고 긴 배를 닮았습니다. 급격한 방향선회라는 것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꺾은 것 같지만 선체 안에서는 갑자기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기관들이 바쁘게 움직여야 가능한 거죠.

천재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선천적 보유 지식의 차이라기보다는 유연하고 뛰어난 흡수력의 유무인 것 같습니다. 아마 저를 비롯해서 여러분은 천재가 아니실 겁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함정에 빠지지 맙시다. '넌 어차피 태어날 때부터 천재도 아니잖아. 그냥 대충 그대로 살아.'라고 누군가 속삭인다면 그는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기 전에는 유연하기가 힘듭니다. 누가 뭐라고 조언을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가 자신의 주인이기 때문에 '네가 뭔데 나한테 그렇게 말해?'라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실 때, 우리는 급격한 방향선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엔 나를 또 어느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까?'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리고 우리가 애써 쌓아가는 수준과 규모가 평생 걸쳐도 세상의 뛰어난 사람들에 비해 많이 못 미칠 것이 뻔 하다해도 너무 신경 쓰지는 맙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해내는 일의 결과적 수준이나 규모를 보고 기뻐하시기보다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온전함을 향해 애쓰는 과정과 순간순간을 보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나의 방향이 너무 흐릿해도 너무 걱정하지는 않게 됩니다. 요셉처럼 후반부에 포인트가 강한 인생을 허락하실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볼 때 목표가 명확히 보이는지 아닌지 보다는 하나님께서 나의 일상에 꾸준히 간섭하시도록 내 마음을 주님께 향하고 있는지 아닌지 입니다.

아, '넌 어차피 처음부터…'라는 함정 말고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넌 지금 나이를 그만큼이나 먹었으니까 걔네들에 비하면…'이라는 함정입니다. 시간은 말할 수 없을 만큼 귀합니다. 이 말은 이 시간을 잘못 썼을 때 그만큼 타격이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이 또한 스스로에게는 타이틀에 불과합니다. '내가 30살이니까 나는 30살 이상에게만 배울 점이 있어.'라는 생각을 하는 30살이라면 총명한 20살보다 못할 확률도 상당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 안에서 서로 특별하기에 나이야 어떻든 간에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에게 유익을 끼치면 그만인 것입니다. 좀 더 솔직해집시다. ‘그래도 나는 이 정도는…’과 같은 생각을 자주한다면 가공의 나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살다보면 함정이 참 많습니다. 돈을 좀 잃을 수도 있고, 건강을 좀 잃을 수도 있는데, 하나님과의 관계성과 이웃들과의 관계성. 이것만은 정말 조심해서 잃지 맙시다.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이 관계성들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벌써 거의 밤 12시네요. 그냥 20여 줄 쓸 줄 알았는데 저도 참 수다쟁이죠? 우리 모두의 내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모두들 힘내요!!
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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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7 15:47 알 수 없는 사용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2000가지 행복입니다.
    좋은 글 엮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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