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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독교 복음의 터 위에 세운(최소한 세우겠다고 다짐한) 스타트업 기업의 초기 구성원입니다. 본격적으로 업무가 이뤄진지 이제 약 8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이런저런 상황들을 겪다 보니, 저와 동료들이 지닌 강점과 약점이 어느 정도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인간은 누구나 근본적으로 연약합니다. 모두가 과정 중에 있으며, 오직 성령님을 따라 살아갈 때만 매 순간에 걸맞은 온전함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온 교회의 보편적인 믿음이요 고백이며 저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저도 살면서 만난 많은 분들 중 몇몇 분들에게는 민폐도 많이 끼쳤고, 어쩌다 마주치면 고개를 들기 심히 어려운 분들도 아주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자기반성의 요긴함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자녀이기에 훈계하시며, 징계가 없는 공동체는 미래가 없습니다.


가장 깊이 곧잘 체감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세계를 보는 세계관적 훈련의 미약함입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은 선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당신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닮아 지知, 정情, 의意를 함께 지닌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저는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진심으로 정情의 순종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발견하며 그것은 귀한 일입니다.

반면에 동료들은 지知의 순종과 의意의 순종을 위해 애쓰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차원의 존재에 대해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마음(주로 정情이지요)을 기억하는 것과 일상의 업무에 적용되는 사고방식의 틀에 성경의 원리를 기꺼이 적용하는 일이 함께 어우러져 통합을 이루게 하는 데 곧잘 실패합니다.


예를 들면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해야 할 때, 그 전략과 기법의 선택에 있어 현대 마케팅의 담론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수용합니다.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원리와 마케팅의 원리는 매우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을 할 때는 그저 현대 마케팅의 최신 연구 성과와 경향과 담론을 적용해서 쓰면 됩니다. 마케팅은 선도 악도 아닌 단순한 도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효율만 잘 나타나면 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리스도인 마케터는 자신의 마케팅 전략에 유입되어 자신이 의도한 상황들을 겪게 되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들과 그들이 일반적으로 얻게 될 인식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할지를 되물어야 합니다. 아무리 ROI가 뛰어날 것으로 보이는 전략일지라도, 이 질문에서 좋은 대답을 얻지 못하면 좀 더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현대 마케팅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극이 선한 영향을 끼칠 때가 많을까요, 반대의 경우가 많을까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쉽게 답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중의 자연스럽고 건전한 욕구를 잘 끌어내 주는 마케팅은 올바른 마케팅이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일단 그들의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그들의 마음과 시간과 돈을 끌어내는 일은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기발함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단지 기발함만이 있을 때 그것은 참극을 불러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품과 서비스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품과 서비스의 자연스러운 이용만으로도 사용자의 삶이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그림입니다. 그러나 쓰기 나름인 서비스라면? 건강한 방식으로만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마케터의 방식입니다. 심지어 이게 전혀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 서비스는 폐기하고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서비스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손실을 두려워해 그러지 못하는 경우는 로마제국의 핍박이 거세니까 신앙을 포기하는 경우와 똑같은 것입니다.


사실 이런 미묘함을 분별하는 것은 꽤 오랜 훈련을 요구합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성경적 관점이라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렌즈,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러한 자질이 무척 부족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관은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이 향유한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관점이 한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제가 사탄이라면, 다른 것은 제쳐두고 이것부터 망치려고 들 것입니다! 진짜 난제는 이러한 훈련의 부족함이 아니라, 결핍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마음자세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방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작은 시작으로, 이따금 얻어지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쌓아가려 합니다. 저 말고도 경제 영역, 비즈니스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고자 헌신할 분들을 위해서.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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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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