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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조금 높지만, 솔솔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그럭저럭 괜찮은 이곳 온양의 여름 저녁이에요. 지난 가을 100주년기념교회의 가족이 된 이래, 이재철 목사님과 함께하는 주일 예배 설교 시간은 늘 행복했습니다. 여느 100주년 교우들과 다르게, 제게는 이번에 완독한 새신자반이 이재철 목사님의 첫 책이랍니다. 제 또래 청년들에게 유명한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도 읽어보지 못했고, 지인의 집에 있던 ‘인간의 일생’의 첫 장을 조금 읽었을 뿐이에요. 아, 그래도 지난달부터 ‘사도행전 속으로’ 1권을 읽고 있어요.


주님께서 그분의 섭리 가운데 우리 삶의 모든 순간, 모든 영역에 친히 간섭하신다는 사실을 제 이성으로 인정하고 믿은 것은 몇 해 전의 일이지만, 요 몇 달 사이에는 그 이끄심을 지적 동의를 넘어 생활 속에서 깨닫게 하시는 것을 여러모로 느끼고 있어서 무척 행복해요. 고은 동생을 통해 이재철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시고, 섬기시는 그 교회가 종이 한 장에 대한 지출까지도 빠짐없이 정리해서 공개할 만큼 투명하게 운영되며 말씀 중심의 설교가 참 은혜롭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또 이따금 Ku의 입담을 통해 설교자로서 이재철 목사님의 면모에 대해 듣곤 할 때에도 제가 거듭남의 은혜를 입고 나서 처음 선택하는 교회가 이재철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가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지난 가을 건강한 교회에 목말라 절박했던 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저 스스로 보기에도 조금 성급하게 교회에 등록했던 건 사실이에요. 제가 처음 예배드린 2011년 9월 4일의 그 주일은 목사님이 때마침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약 8개월 만에 ‘베드로가 일어나’를 세 번째 이어 설교하신 날이었는데, 그날의 설렘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건강한 교회에서, 건강한 교우들과, 건강한 말씀 선포가 이루어지는 예배를 드렸다는 그 행복감. 건강한 공예배에 목말라 있던 저는, 마음부터 들떠버렸던 거예요. 제 지적 기준은 성례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비롯한 몇 가지를 더 살필 것을 요구했지만, 마음이 이미 져버린 걸요. 꼭 이삭과 리브가가 저 멀리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서로를 최초로 발견했을 때, 아직은 서로를 잘 몰랐음에도 그저 기쁨으로 충만했던 것처럼 그랬었다면, 비약일까요?


창립 주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 사도행전을 본문삼아 ‘교회되기’를 설교하고 계신 목사님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삶의 가장 큰 변곡점을 마주하는 분들의 교회되기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쓰셨는데, 그 손길에 부어진 주님의 마음이 글을 읽는 우리 각자의 마음에까지 전해지니 진심으로 감사드릴 수밖에 없네요. 이 책의 초반 마흔 쪽 정도를 먼저 접했던 건 지난 2010년이었어요. 저는 주변의 지인들 가운데, 예배당에 출석하기 시작했지만 믿음의 기초를 세우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분들을 발견할 때마다 기도하며 책을 골라드리고는 해요. 저도 유한한 사람인데, 제게 주어진 일상을 꾸리면서 그분들 모두와 함께할 수는 없으니까요. 글이라는 특별한 매개체를 통해 적어도 공간을 살짝 초월해서, 그들과 함께해줄 수 있는 좋은 그리스도인 친구들을 붙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물론 공간 뿐 아니라 시간까지, 그것도 완전하게 초월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그분들의 삶을 어루만지시길 기도하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선물로 주기는 하면서, 정작 저는 다른 책들과 먼저 씨름하느라 계속해서 읽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40일 정도를 틈틈이 마주하며 은혜로운 시간을 누렸어요. 진짜 목회자, 진짜 신학자라면 누구나 이 책을 접하고, 자신들도 한번쯤 품었던 로망이 눈앞에 있음을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주님께서 자신을 복음의 증인으로, 진리의 말씀이 담긴 성찬으로 삼아주셨다는 것을 단 한번이라도 전심으로 기뻐해 본 적이 있다면, 누군들 이처럼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올바른 방향을 담아 복음의 뼈대를 전하고 싶지 않겠어요? 편안하지만 고백적이어서 가벼이 들을 수 없는 어조, 잘 간추려졌지만 허술하지 않은 정갈한 내용 그리고 목사님의 삶. 펜 끝의 압력이 삶의 화면에 이르기 전에 사라져버리면 그 글은 힘을 잃겠지만, 본인과 이웃들의 연약한 삶을 돌보시며 또 그 삶을 통해 사랑으로 일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면 본인의 치부까지도 가리지 않는 그 마음이, 우리 각자의 마음 문을 진실하게 두드립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를 비롯한 내용들의 구성에 있어 아주 조금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 주제의 핵심 바탕이 되는 성경 본문들이 잘 제공되고 있고, 실천적 방향의 제시에 있어서 충분히 탁월한 결론으로 이끌며 마무리되기에 전반적으로는 만족했어요. 다른 주제들의 전개도 참 훌륭하고요.


제가 섬기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서 이 시대 사람들의 ‘교회되기’를 돕기 위해 쓰신 글인 만큼, 자연스럽게 목사님의 ‘교회다움’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예배의 순서, 헌금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기도’ 장에서는 다함께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 쓰는 독특한 어구―감히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드리오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으며(참, 예배와 더불어 결혼 예식을 행할 때도 축가는 항상 ‘주님의 기도’입니다.) 다른 장들에서도 이따금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그리고 이미 주님께서 교회로 세우신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이 책의 내용을 인용했던 기억도 곧잘 겹쳐졌고요. 늘 주님께서 건강한 믿음의 공동체와 동료들을 허락하신 일에 감사해왔는데, 이렇게 건강한 신앙의 기초 위에 삶의 연단을 쌓아가는 이들이라면 그들의 건강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싶었죠.


목사님은 새신자라는 단어의 의미를 주님과 함께 새 삶을 살기로 결단한 이들에게까지 확장시키시는데, 그렇다면 저 역시 여전히 새신자의 자리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다루는 범주가 제가 익혀왔던 내용들에 비해 초보적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나름의 유익을 끼치지 않을 수 없나 봐요.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고후 4:16


맞아요, 제 삶의 새로워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에요. 이제 시작인 걸요.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빌 3:13-14


혼자라면 힘겨워할 우리를 아시는 아버지께서, 주님의 머리되심 안에서 우리를 한 몸으로 엮어주심이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누리 찬양팀을 통해, 또 새 사업의 동역자들을 통해 초심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시는 요즘, ‘교회되기’의 초심에 대해 돌아보게 하신 일에 또 감사드립니다. 그 교회되기를 짐짓 모른 척 전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이처럼 따스한 글을 선물해주신 목사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새신자반

저자
이재철 지음
출판사
홍성사 | 2009-12-18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믿음의 글들' 시리즈, 제129권 『새신자반』. 개정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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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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