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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9 국치가 회복될 사건이 올 때까지 블로그 양쪽은 조의를 표하는 검정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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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요맘때 읽은 임영수 목사님의 ‘사도신경 학교’에 이어, 오늘은 그와 더불어 함께 읽은 이승구 교수님의 ‘사도신경’을 읽은 마음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임목사님의 책이 설교 형식을 빌려 좋은 예화의 활용과 함께 우리네 입을 통해 고백되는 사도신경 속 문장들의 간략한 의미와 그 위로를 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교수님은 이 책을 통해 학자답게 각 문장들이 말하는 일차적인 의미를 넘어서 그 배경으로 올바로 이해되어야 할 사항들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무엇보다 성경이 말하는 바 앞에서 균형을 지키는 가운데 체계적인 의미 정돈의 바탕 위에서 모든 고백자들에게 마땅히 촉구할 것을 말하는데 역점을 둡니다.


저는 신학교나 그와 비슷한 강좌에 직접 참석해 본 일은 없지만, 2009년 당시 청년부 소모임을 통해 몇 주차에 걸쳐 기독교 세계관을 주제로 나누는 일을 주도하면서 동영상으로 이교수님의 강의를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로 계신 것 같은데, 아마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로 섬기실 때 녹화된 영상인 것 같습니다.

제 느낌도 그렇고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던 지인의 의견도 그렇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실 때는 비교적 쉬운 예화와 표현을 통해 전달력을 높이고자 애쓰시는 반면, 책을 저술하실 때는 특유의 학자다움으로 정확한 표현 자체에 집중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에 따라 필요할 경우 해설과 함께 영어, 한자, 히브리어, 헬라어가 곧잘 등장하고 사도신경의 특성 상 조직신학에 기초한 논의가 계속해서 나타나기에, 이 책에 앞서 교리문답(소요리라도)이나 조직신학을 접한 적이 없는 이라면 읽어 나가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의 고백을 돌아보고자 하는 청년 또는 성인이라면, 옆에서 틈틈이 다른 믿음의 선배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읽고 이해하며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진 개정판에만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장마다 ‘함께 토의할 문제’로 주제에 연관된 질문과 말씀구절이 제시되므로 스스로 공부하기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편 이 책을 은혜 가운데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우리네 삶에 허락하신 은혜로운 의미들을 올바르게 정돈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먼저는 우리 믿음을 선물로 받은 자녀들이 주님 다시 오실 때 부활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단순히 에덴을 거닐던 아담과 꼭 같은 모양으로만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새로 지으실 새 하늘과 새 땅 아래 그보다 더 온전하며 완전한 부활하신 주님의 몸과 같은 모양으로 주님의 의가 넘쳐나는 가운데 영광스럽게 사는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 안에 좀 더 깊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소망과 담대함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아직은 썩어질 육의 몸을 입은 우리들이지만, 그런 우리의 삶이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도 의미가 분명한 삶임은,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일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그에 따른 평안에 기반을 둔 소망과 담대함이 있을 때 확증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따금 삶의 어려운 순간들 속에서 많이 힘겨워하는 주위의 청소년, 청년들을 바라볼 때, 그리고 그들의 자존감이 한없이 작아지는 정도의 크기를 바라볼 때,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은 믿지만 그 사건이 일으킨 놀라운 변화와 유익에 대해서는 앎과 삶에의 적용에 있어 많이 무디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들이 마주한 인식과 그에 따른 고통이 누구나 자연히 넘어야만 하는 성장통이라면(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러하고) 우리는 그것들을 겸허함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단지 이미 우리와 관련해 일어난 은혜로운 사건들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겪는 슬픔이라면 그 안타까움이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와 함께 교제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복된 본연의 모습과 그 교회 공동체 앞에 놓인 아름다운 미래에 대해 더욱 깊이 나누며 교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바람들 안에서 이교수님도 조직신학에 중심한 여러 책들을 펴내면서 기독교 세계관의 올바른 이해 정착을 위해 노력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조를 고백하는 우리들은 단편적인 지식들의 어설픈 연결 상태에서 허우적댈 일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해 세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고, 또 그래야만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책의 특성 상 조직신학처럼 세부적인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깨닫고 인정해야 하는 사실들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필치로 각주와 문제까지 포함해서 단지 400쪽 이내에 담아내는 이교수님의 신학적 깊이를 느끼며, 말씀 전체를 찬찬히 묵상하는 일의 중요성 또한 절실히 새롭게 느꼈습니다.

주님을 감사와 사랑 안에서 주님으로 고백하며, 특별히 조직신학이 지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부류들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말씀 앞에 균형을 유지하며 바로 서는 일에 쓰일 수 있는 매우 귀한 방편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며 실천하는 것이 또 하나 있을 것인데, 그것은 바로 성경 전체를 차분하게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기존에 이해한 깊이 정도에서 쭈욱 읽어나갈 경우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오래지 않아 해낼 수 있는 것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번역본 성경의 한계에 대해, 신뢰하며 참조할 수 있는 주석들의 도움을 받으며 보다 깊이 조망하는 과정까지 포함해서 정의한다면, 궁극적으로 시간을 넘어 세월을 요구하게 됩니다. 분명 이 모든 것은 참으로 기쁘고 설레며 은혜로운 일이지만, 차분히 이 과정의 진척을 기다리기에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산적한 문제들이 실로 너무나 많다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숙제입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적용되는 표현입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앞서 이러한 과정이 없이 선배들이 삶을 바쳐 주님의 은혜 안에서 일궈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해 준 조직신학을 어느 정도 맛봤다고 해서, 그분의 놀라운 생명의 말씀을 자신 있게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방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의 정리를 찬찬히 살폈다면 스스로의 연약함과 미숙함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다만 저 같은 애송이들은 이 시대에 사도적 가르침의 선포가 빈약할 때가 너무나 잦음을 느끼기에, 그 절박함 속에서 그나마 확실함에 가깝게 안다고 생각되는 진리들을 조심스레 말할 수밖에 없는 것뿐입니다.

저도 그분의 생명의 말씀 안에서 성삼위일체로 살아 역사하시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 대해 좀 더 마음을 쏟고, 특히 우리를 향한 사랑의 궁극으로서 신-인으로 계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모든 것에 보다 집중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묵상이 자연스레 교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맞으나,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교회다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상실감에서 이끌어지기도 한다는 것은 곰곰이 돌아볼 일입니다. 저는 심지어 344쪽을 읽을 때에는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이 애통이 잘못된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면, 이에 대한 위로는 정말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서)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마 5:4).’


이런 측면에서도 이교수님이 앞서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대선배로서, 이렇게 잘 요약된 책을 우리에게 전해 준 일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혼자 읽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저는 이 책을 제가 아는 모든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학술적인 조직신학 연구라면 굳이 모두가 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이 책이 다루는 내용 정도라면 우리가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주제들이기 때문입니다. 맞서거나 도망치거나. 어중간한 선택은 우리 마음속에서만 가능할 뿐입니다. 알면 전진 모르면 본전이 아니라, 모르면 퇴보하게 됩니다.

한결같이 올바른 의미를 담아내는데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 교회의 지금을 떠올리며 격려와 질타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제시해 주신 이교수님께 감사를 표하며, 우리 모두가 진정 주님의 몸된 교회로서 감사와 용서의 삶을,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일원으로서 장차 다시 오실 때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힘써 구현해나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온 맘 다해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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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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