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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스economics가 경제학이듯, 위키노믹스라는 책 제목은 지금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그저 잠시 스쳐가는 돌풍이 아니라 하나의 학문으로 표현될 만큼 거센 폭풍우perfect storm라는 느낌을 내비친다.

위키노믹스로 표현되는 일련의 현상들은 사회·경제의 틀을 확장할 뿐 아니라 재구성에 가깝도록 바꿔놓는 인간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로서, 그 중에서도 대규모 협업이 가장 돋보인다.

예전부터 혁신과 변화는 늘 핵심적인 사안이었지만, 위키노믹스의 시대에는 물결의 범위는 확연하게 넓어지고 특성은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21세기를 맞이하기 조금 전부터 맞이한 후 얼마 동안도 여전히 세계화, 통합, 혁신은 기업의 관심사였는데 이 방면의 선두로는 오라클을 들 수 있겠다.

비록 이 당시에는 놀라운 혁신이었겠지만 이 때의 노력은 기껏해야 오라클이라는 한 회사에 속한 각국 지사의 중복인력과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서비스하는 수준의 범위에 머물고 있었다. 물론 이 정도만으로도 중복표준과 인력을 관리하는데 드는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회사가 아닌 다수 국가에 속한 독립회사 여럿이 협력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것도 PC나 휴대폰이 아닌 무려 항공기를. 저자들이 정리해준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제작사례는 위키노믹스가 가져온 놀라운 환경의 특성들을 잘 활용하면 얼마나 사람들이 효과적이고 비용절감적일 뿐 아니라 성과측면에서도 훌륭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규모뿐 아니라 형태의 측면에서도 이제는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구조는 힘을 잃어가고 적절한 구심점을 기반한 수평적 구조가 더 나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즘은 일부 열악한 환경의 국가를 제외하면 대체로 누구나 인터넷에 접근하기 용이해졌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위키노믹스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느끼면서 Suprise(올레?)를 외치겠지만, 이 거대 영향력의 폭은 너무 넓고 다양해서 보통 사람들이 총체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꾸리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는 자기가 현재 마시고 있는 공기에 기준해서 세계의 공기를 가늠할 수 밖에 없다.

앞서 보잉의 사례를 언급했지만 이 책의 멋진 측면 중 또 하나는 저자들이 매우 다양한 사례를 면밀히 조사하고 인터뷰해서 적절하게 책에 실었다는 점이다. 학술연구인력이라는 입장에 있다면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미처 시간 내서 해내기 힘든 작업을 정성껏 해내서 공유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 신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다는 아니지만 일부 신학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볼 때면 이상한 논리를 정리할 시간에 차라리 이웃집 마당청소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저자들은 이 위키노믹스를 대표하는 네 가지 요소를 개방성, 동등계층 생산, 공유, 행동의 세계화로 정리한다.

개방성은 폐쇄적으로 자체 보안적인 정보축적을 당연시했던 조직들이 이제는 진정한 독자성을 꾸려갈 최소한의 정보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거의 무료나 다름없이 내어놓고 새로운 모델의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고, 동등계층 생산은 브리태니커를 혼쭐내고 있는 위키피디아로 설명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반쯤은 무제한적인 협력 생산으로 표현할 수 있다. IT에 종사한다면 리눅스나 아파치 재단도 쉽게 다가올 것이다.

공유는 급성장해버린 블로그와 더불어 세밀하게 독특한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트위터, 유튜브, 미니홈피 등에서 이루어지는 각양각색의 콘텐츠 공유와, 더 이상 모두를 패딩 속에 넣고 두 팔을 안으로 접는 모습으로 기업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회사 안과 밖 모두에서 공유를 통한 효율을 추구하는 회사와 조직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동의 세계화. 이 요소가 다른 요소들이 제 가치를 발하기 위한 기초이자 궁극이라고 본다. 이 책이 생각보다 얇지 않은 만큼, 위키노믹스의 현상을 바로 이해하려면 피부로 느껴야 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가장 적절하고 풍부한 예를 제공하기 위해 그렇게도 노력했을 것이다.

기본은 IT이지만 경영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꼭 IT 종사자가 아니라도 현직 & 예비 경영자라면 이 책을 꼭 공부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위키노믹스를 이해하는 사람은 지금과 앞으로의 세계에서 보다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입장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키노믹스를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스타벅스를 지켜보는 경제학자와 별 생각 없이 지나다가 스타벅스에 들려 입맛에 맞는 커피를 주문하는 한 사람의 관점 차이와도 같다.

꼭 돈 많이 벌고 그러는 게 다는 아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을 민감하게 감지해나가는 사람이라면, 좋은 영향력도 그만큼 끼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지나친 능력주의도 피해야겠지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었고 그 모습을 회복해가는 인간 속에 담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지혜와 능력의 잠재성도 부인하지 않고 최대한 발휘해 나가야겠다.
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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