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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사카모토 코지 (지식여행,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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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의 기업문화와 경향을 공부하고자 구입한 책들 가운데 두 번째로 읽은 책이 바로 이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라는 200쪽 정도 분량의 책이다. 사카모토 코지는 경제경영 중에서도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은데, 어쩌면 상당히 흥미로운 논지로 기업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 등이 이루어 놓은 미국식 경영론의 체계를 배운 사람이라면 앞부분을 읽으면서 '뭐라는 거야, 이 사람?'하고 이상하게 느낄 만큼, 정통적인 서구식 경영학과 완전히 반립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가치의 우선순위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구도를 제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피터 드러커 옹의 '마지막 통찰'에서 엿볼 수 있듯이 최근 서구 경영의 바탕 중 하나가 '고객의 눈으로 들여다보기(outside-in perspective)'라면, 사카모토 코지는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내부의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까지도 배려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며 회사의 성장이나 고객의 인정은 이 밑바탕의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보통 실용서는 이론이나 원리를 제시하는데 비중이 큰 편인데, 이 책은 실제 사랑 받을만한 회사로 선정된 곳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생각을 전한다. 이 책의 서두를 읽을 때는 '그래, 틀린 말은 아니긴 해.' 정도의 생각을 하게 되지만 한 장씩 책을 읽어 나갈수록 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장애우 고용하기를 즐거워하는 일본 이화학 공업, 욕심 부리지 않고 중복경쟁을 멀리해서 꾸준한 증수증익으로 사원과 함께하는 이나 식품공업, 일보다 당연히 중요함에도 너무도 쉽게 소외당하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지탱하는 나카무라 브레이스, 소소한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마음을 나누기를 바라며 매개체를 자처하는 류게츠, 한 명 한 명의 고객에게 큰 만족을 주고자 애쓰는 스기야마 후르츠.
이 회사들이 사카모토 코지가 선정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이며 동시에 감동적인 회사들이다. 마음을 울린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예전에 수능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단지 수능 등급만 보고 내게 학습법을 묻는 분들이 조금 있었다. 지금보다 한참 학문에 대한 깊이가 없었을 때 그냥 마음에 있는 생각을 말했었는데, 이 부분은 지금도 생각이 비슷하다.
"어.. 그러니까.. 그 왜, 길가다 예쁜 여학생 옆을 스쳐 지나갈 때,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근처의 다른 학생이 그 여학생 이름을 부르면 자연스레 내 마음에 입력되잖아요? '잊지 말아야지'라고 애쓰지 않아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죠. 공부할 때도 지금 공부하는 주제에 긍정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그게 효율을 높여준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었다.
당시 내가 들었던 예에서는 내가 가진 마음과 관심이 동기였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회사들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쉽게 머리에 생생한 것은 이 회사들이 보여준 마음의 감동 때문일 것이다. 나는 서평을 쓸 때 책을 자주 참고하는 편이다. 특정 명칭이나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소개한 회사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처럼 떠오른다.
마치 '슬램 덩크'나 '더 파이팅', '바람의 검심', '드래곤 보이스', '노다메 칸타빌레' 등의 일본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땀과 열정이 전해주는 벅차오름을 닮았달까?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민성이 눈앞에서는 매우 친절하지만 뒤에서는 차가운 면도 있다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뜨거운 기합이 있는 곳이 일본이기도 한 것 같다. 작년에 설렘과 즐거움으로 봤던 '굿바이'라는 영화도 그랬다.

이 회사들은 건강한 휴머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들고, 대표적으로 100년 캘린더 같은 것들로 멀리 내다보고 한 걸음씩 차분하지만 올바르게 내딛는 것의 귀함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부터 시작해서 함께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감동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지도 보여준다. 또한 소개되는 회사들의 이야기는 지리나 규모의 악조건이 회사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다소 과격한 저자의 주장을 놀랍게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여기서 멈출 순 없는 것 같다. 일본은 기독교 전파율이 매우 낮고, 전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이들은 무언가 소망하는 것이 있을 때 수도 없는 다양한 무속신앙 중 가까운 것에 의지한다. 어떤 그러한 간절함이 이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십자가의 놀라움을 아는 이들에겐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았더라면. 인본주의의 한계 앞에서만 뜨거워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
그래서 더 나는 살면서 어느 시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그리스도인 경영인이 되고 싶다.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쉽게 뒤쫓아 갈 수 있는 좋은 선례가 가까이에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신학교를 졸업해야만 하나님을 온전히 닮아가고 전할 수 있는 것일까? 모두들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마치 그런 것처럼 사는 모습도 곧잘 볼 수 있다. 전문 사역자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알아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렇게들 곧잘 산다. 모두들 (전임)사역자의 삶을 고되다고 하지만, 그 말에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내 생각엔 일반 직업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든 노력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자. 말씀만을 붙들고 교회의 테두리 안에서 집중하며 매진하는 것이 편한가, 말씀을 붙들고 동시에 삶의 터전에서 세상과 더불어 어깨가 부서져라 부딪치는 것을 겸하는 것이 편한가? 절대적으로 어느 편이 편하다고 할 순 없지만 제대로 해보자고 달려들면 후자가 나는 좀 더 힘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힘으로 할 때 그런 것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면 둘 다 같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의 주님 닮아 감은 진행형인지라 현재의 내겐 후자가 힘들게 다가온다.
그러나 억지로 소처럼 끌려가고 그런 느낌은 아니다. 즐겁지만 고된 일도 있는 법. 올해에는 참 많은 것들은 배운 것 같다. 그 어느 해보다도 깊이와 넓이 모두에서.
얇지만 알찬 책을 통해 좋은 이야기를 전해준 저자와 오늘도 동일하시며 함께 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One of Remn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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